줄거리
조선총독부는 3.1운동 직후, 거센 민심을 다스리기 위해 헌병대가 맡고 있던 민생치안을 경무국 경찰에 맡긴다. 문화정책을 통해 민심의 반란을 누그러뜨리는 정책은 더 많은 성과를 내기 위한 헌병대와 경무국의 세력 다툼으로 불러오고 그 결과 독립운동 세력을 색출하고 자금줄을 끊기 위한 물밑 작전은 더욱 치열해진다. 1922년, 일본인 양아버지 밑에서 일본인으로 자란 이영진은 자혜병원 외과의사로 일하고 있었다. 누구에게나 친절한 미소, 엉뚱한 성격과 호기심으로 환자들뿐만 아니라 서양인 의사, 일본인 의사들에게도 인기 만점인 그녀였다. 친자매와 같았던 에스더가 해외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자혜병원에 합류한다. 영진은 몇 년 만에 만난 에스더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지만 에스더가 헌병대 중장을 병원 내에서 폭탄으로 살해하는 사건이 벌어지고 영진은 공범으로 의심을 받는다. 에스더가 무장 독립운동 세력 의열단이었다는 사실을 믿기 힘든 영진은 에스더가 남긴 흔적을 뒤쫓아가던 중 의열단장 김원봉을 만나게 된다. 에스더의 죽음이 아무런 목적도 가치도 없는 허무한 것이라 비난하던 영진은 에스더가 쫓던 가치가 무엇인지 알기 위해 원봉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해외에서 독립운동 자금을 마련하던 의사 이태준을 만나기 위해 몽골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