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칙하게 고고

발칙하게 고고, 지금부터 치얼업
2015
PG-13
발칙하게 고고
자막
자막 제공:
발칙하게 고고

줄거리

겉보기엔 평범해 보이는 <세빛고등학교> 라는 곳이 있다. 자사고 열풍의 기세를 타고 기형적으로 탄생한 이곳은, 낭만적이고 유유자적한 풍경과는 사뭇 다르게 경이로운 대입 진학률을 자랑하는 명문 기숙 고등학교다. 학교는 아이들에게 좀 더 첨예한 경쟁을 독려하고, 아이들은 ‘친구 고발 상벌점제’라는 제도를 적절히 이용, 자신의 벌점을 감하기 위해 친구를, 아니 경쟁자를 고발하고 끌어내린다. ‘대입’과 관계되지 않은 것들은 모두 무가치하고 무의미한 것들로 치부되는, 피 튀기는 경쟁이 일상인, 무채색의 학교가 바로 세빛 고등학교다. 어느 날, 우등생들의 동아리인 응원부 <백호>와 삐딱한 문제아들이 모인 댄스부 <리얼킹>이 <치어리딩부>로 통폐합 되는 사건이 일어난다. 그.런.데, 점수를 위해 친구를 고발한 한 아이의 이기심 때문에, 면학분위기를 해하는 동아리는 필요 없다는 학교장의 독단적인 처사 때문에 우발적으로 시작된 이 두 동아리의 통폐합은, 처음엔 서로 지지고 볶는 끈질긴 불협화음을 내더니 점차 수상한 형태로 진화한다. 낭만이, 쌍팔년도에나 유행하던 촌스러운 개그 취급을 받는 이 시대에, 생존을 위한 경쟁만이, 지상 최고의 과제이자 가치가 된 이 시대에, 학창 시절 낭만의 최후 보루였던 동아리 활동마저 스펙 쌓기의 수단이 되어버린 이 시대에, 낯간지럽고 오글거리는 ‘판타지’일 수, 있다. 그러나, 더 늦기 전에, 이 아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전하고자 한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은 유보하라는 거짓말에 속지 말라고.” “우리 모두, 행복하게, 즐겁게 살기 위해 태어났다는 당연한 사실을 잊지 말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