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번듯한 사랑을 하기 위해선 먼저 제 몸값부터 높여야 하는 시대다. 모든 것이 교환가치로 환산되는 시대, 절대불변의 가치일 줄 알았던 '사랑'도 이제는 트렌디한 단어가 되어버렸다. 그래서 여기, 사랑을 믿지 않는 남자가 있다. 사랑 따위, 개나 줘 버려, 라는 마음의 소유자. 가진 거라곤 손꼽히는 재력에 훤칠한 외모니, 널리고 널린 여자, 흔하디 흔한 여자, 언제든 교환 가능한 여자, 신경 쓰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그런데 여기, 사랑을 믿는 여자가 있다. 내 남자만은 변하지 않으리라 오롯이 믿는 여자. 수년간의 연애기간, 이제 떨어질 대로 떨어진 감가상각비는 생각 않고, 그동안 뿌린 투자금액도 계산할 줄 모르는 여자. 것도 모자라 그 남자를 위해 제 인생의 한 부분마저 포기하겠단다. 이 두 사람이 만난다. 사랑하는 방법을 모르는 어리석은 남자와 사랑에 있어서 만큼은 누구보다 용감한 여자의 만남을 통해 변색되어버린 사랑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짚어보고 싶다.
